"어? 왜 아직까지 안가고 있으세요?"
"아... 할말이 좀 있어서요."
"그래요? 뭔데요?"
"부원장님 한테요"
"아~ 부원장님~ John선생님이 사랑한데요~"
"앗! 그건 제가 직접 얘기해야죠!"
농담은 했지만 정말 걱정이다.
될까? 될까? 될까? 제발 되야 하는데....
2달 내내 걱정하던 일이다. 제발 긍정적인 대답이 오기를...
요즘 진행되는 상황을 봐선... 오늘 하루를 봐선... 힘들 것 같긴 한데...
그래도... 그래도... 그래도...
"네, John 선생님 얘기 하시죠."
"지난번 말씀 드린 것 때문에 그러는데요."
"아, 그거요?"
"네, 당장 다음 주 월요일이니까..."
"벌써 그렇게 됐네요. 음..."
침묵...
"아무래도 힘들겠어요."
.........................................................................................................
빵빵 빵빵~
휘우웅 휘우웅~
도로를 끼고 돌아가는 자전거 위에서, 들리는 바람소리와 차소리는 상당히 크다.
"휴......."
난 부족하지만 전도사이다. 토요일 새벽부터 주일 밤까지는 서울에 있는 교회에서 사역한다.
난 영어학원 선생님 겸 카운터 직원이다. 평일 1시부터 9시까지는 대전에 있는 학원에서 일한다.
직장이란 것이 항상 정규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닌 잔업도 있고 야근도 있고 여러 특이사항과 준비할 것들이 왕왕 있는 것이다.
평일에도 그렇고, 주말에도 그렇다.
그래도 평일일은 주말을 완벽히 보장해 준다.
하지만 주말일은 가끔씩 평일 때 나를 필요로 한다.
그래도 평일에 일한다고 어떻게 자꾸 빠져왔다. 그 때마다 정말 미안하고 죄송했다.
그런데...
이번에 사역자 세미나를 2박 3일 간다. 일, 월, 화...
1년에 한번 있는, 상당히 중요한 모임이다. 군산으로 간다. 바로 다음 주이다.
학원이 이제 막 방학을 앞두고 집중반 모집을 한다. 하루에도 상담이 10~20건 온다.
특히 월요일 중요하고, 그것도 다음 주 월요일이 peak이다.
화요일까지는 포기하고 다음 주 월요일만 어떻게 빠질 수 없겠냐고 4번 요청했지만...
다 안되었다.
나에게 사역이 제일 중요한 것은 사실이다.
그래서 7월 28~30일에 있는 어린이 캠프는 이미 빠지기로 얘기가 되었다.
만약... 그때를 안된다고 한다면 일을 그만 둘 생각이었다.
그때 나는 꼭 필요하고, 그건 내가 반드시 해야될 일이기 때문이다.
솔직히 이번에 사역자 세미나는 내가 없더라도 크게 피해보는 사람은 없다.
아니다. 딱 한명있다. 크게 피해보는 사람....
바로 '나'이다.
그동안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지만 여러 모임과 행사에 빠져왔던 나에게
이번 모임마저 빠진다면 사역자들 사이 간에 내 '입장'이 상당히 난처해 지기 때문이다.
모든 일이 일만 한다고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미나에 빠진다면... 일손 하나가 줄어들긴 하지만 큰 여파를 주는 것은 아니다.
세미나가 안된다든지, 취소된다든지, 많은 사람들이 힘들어진다든지 등등...
다른 사역자 분들이 언짢아 하시겠지만...
하지만 학원은 다르다.
내가 중심에 서서 보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더 잘 안다.
내가 빠지면... 모든 선생님과 직원들이 힘들어 진다. 행정 자체가 삐그덕 거린다.
학부모들 불만이 쇄도한다. 내가 맡은 아이들이 수업을 제대로 못한다. 내 대신 하는 여러 사람이 고생한다. 전체적 학원 수입이 줄어든다.
나에게 사역이 최우선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할까...
가슴이 타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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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잠언 3장 5절 말씀을 가지고 참된 지혜의 대한 설교를 준비했다.
내 명철에 의지하지 말고 오직 여호와께 의지하라.
여호와께 묻고 따르라.
주여... 나를 강하게 이끌어 주시어 가장 지혜로운 길로 가게 하소서...
약속하신 평안을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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