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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Journey

과테말라 여행기 (3) - 아띠뜰란 호수가 있는 마을, 빠나하첼 - Laguna de Atitlan, Panajachel



과테말라 여행기 (3) - 아띠뜰란 호수가 있는 마을, 빠나하첼 - Laguna de Atitlan, Panajachel


과테말라 여행기 마지막! 

월요일 오전에 빠나하첼로 바로 가는 버스를 타고 떠나니 35 께찰이 들었다.





흔히 치킨버스로 부르는 이 차는 미국에서 스쿨버스로 쓰던 기종이 안전성의 문제가 있어서 다 교체할 때 과테말라로 팔려온 것이라고 한다.
사람들을 치킨처럼 가득 태우고 다닌다고 해서 치킨버스인데, 무척 빠른 속도로 산을 돌아다닌다.

빠나하첼에 도착해서 배가 고파 식당을 찾아다니다가 관광안내소를 찾아냈다.






나라에서 운영하는 것인지 깔끔하고 정보랑 지도랑 잘 주고 무료였다.

싼 식당 소개시켜달라고 하니 면 집을 소개 시켜 주었다.


20께찰 밖에 안하는 싼 집에 양도 배부르게 있어서 조금 남겼지만 좀 텁텁해서 맛은 그냥 그랬다.



빠나하첼은 호수를 낀 작은 관광도시였다.

메인 도로를 따라 한 20분 쭉 걸어 내려가면












호수가 나온다!!!







이게 정말 호수냐?

정말 크다.

세계에 큰 호수가 많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내가 본 호수 중에는 제일 큰 것 같다.
그것도 산중 호수






빠나하첼만 해도 안티구아에 비해 물가가 상당히 저렴하다. 1.5~2배는 더 저렴했다.

하지만 사전조사한 바로는 빠나하첼 보다 보트를 타고 들어가는 마을들에 머무는 것이 더 조용하고 싸고 분위기가 좋다고 했다.

그래서 난 산 페드로 San Pedro라는 마을에 들어가서 숙소를 잡기로 하고 보트에 올랐다.


아쉽게도 날씨가 흐리고 빗방울도 종종 떨어져 넓은 호수의 전광을 말끔히 보지는 못했다.












 


빠른 보트타고 지나가는 옆 길에 아름다운 별장들이 즐비했다.

개인 별장 또는 호텔인데 저기서 신혼여행 보내면 정말 로맨틱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산 페드로 마을에 다가가니 화산이 보이기 시작한다. 아띠뜰란 호수 주변에는 2개의 화산이 보인다.





마을에 입성!

들어가자마자 많은 삐끼들이 숙박소나 식당을 소개시켜 준다고 다가온다.

하지만 내 여행 특성은, 발품을 팔아 직접 다 돌아다니며 싸고 마음에 드는 곳을 찾는 것. 그러면서 구경도 하고.





그래서 돌아다니다 보니, 어라? 어학연수 하는데가 있네.



난 예전에 산크리스토발에서 한달 어학연수를 했고, 어학연수로 유명한 안티구아도 둘러봤었다.

하지만 여기 몇 군데 들어가서 문의해본 결과 이곳이 더 싸고, 공부 시간이랑 홈스테이도 좋다.
산크리스토발에서는 3시간 주당 114달러였는데 여긴 75달러다.
8주면 모든 문법을 때는 커리큘럼으로 되어 있다.
수업의 질은 안 들어봐서 모르겠지만 자연경관도 좋고 물가도 확실히 더 저렴했다.

혹시라도 다음에 또 어학연수 하고 싶으면 꼭 이곳으로 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발품을 팔다보니 어느덧 2시간이 지났다. 너무 팔았어..ㅡㅡ;;

여러군데 호텔과 호스텔을 보고 문의해 본 결과 찾은 곳은 바로 CASA ELENA 카사 엘레나!







호스텔들은 한 30~40케찰로 더 싸긴 하지만 호텔에 호수가 바로 보이는 3층 개인룸이 50케찰이라는 엄청나게 좋은 가격에 이곳을 선택했다.

안티구아에 호스텔에선 도미토리식 4명방이 일인당 80케찰이었다.





이야... 경치 좋다~
날씨가 조금만 더 좋았으면 좋았을 텐데... ㅎ

그리고 유흥가/숙소들 있는 곳을 떠나 마을로 들어가 보았다.







이곳 사람들은 참 종교적이고 (기독교와 카톨릭) 참 평온하고 착해 보였다.
그리고 무척 안전해 보였다. 
갈수록 맘에 드는 곳이다.

구경을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커피 테이크 아웃 하려고 잠깐 카페에 들렸는데, 어? 한국 사람이...





잠깐 같이 앉아 얘기해 보니 아까 내가 들어가 봤던 어학원에서 어학연수 한지 일주일이 되었다고 한다. 
한 한달 할 계획이란다. 

그전에는 남미에서부터 쭉 여행해서 올라오며 북미까지 가는 여행이다.

함슬기 씨라고 22살 쯤 된 대학생인데 휴학하고 6개월 동안 혼자 여행하고 있다.
이곳에서 한국 사람 처음 봤다며 신기해 했다.
이런 식으로 혼자 남미 나라를 여행하는 한국 여대생을 지금까지 3번 만났는데, 정말 한국 젊은 여자들이 용감하다.

위험하지 않아요? 라고 물어보면 다들 하는 말이, 한번도 위험해 본적이 없다고 했다. 
왜냐하면 안전한 곳 위주로 안전하게 다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맞는 것 같다. 
미지의 곳에 반드시 가려는 오기가 없는한 사전 조사해서 위험한 곳을 피해다니면 남미 여행도 그리 위험한 것 같지 않다.

내가 특히 혼자 여행하는 것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이렇게 여행 중에 신기하고 멋진 사람들을 만나는데 있다.




다음 날 아침, 하나님 감사합니다.

하늘이 파랗게 개었다.





우와! 우와! 우와!


예쁘고... 평온하다.

아.... 더 있고 싶다....

하지만 오늘은 돌아가야지. 이미 예정보다 하루 늦춘 건데...

하며 호텔을 나서서 다시 보트를 타고 빠나하첼로 떠났다.

그리고 이제... 이번 과테말라 여행에서 찍은 최고의 사진들을 맛보시라. 



















파란 호수와 파란 하늘, 그리고 두 개의 화산에 걸린 하얀 구름들...

더불어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순박한 사람들과 저렴한 물가...

아... 정말 더 머물고 싶다.


버스 타는 곳으로 돌아가는 길에 만난 할아버지가 얘기했다.




"난 터키에서 왔어. 은퇴해서 남은 여생을 보내기엔 정말 좋은 곳이야. 나 말고도 그런 사람들이 많아."


은퇴한 사람들이 왜 이곳에 많이 오는지 확실히 알겠다.

 










메인 도로를 따라 올라오는데, 어? 이게 뭐야? 한국어 잖아? 설마?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와, 이런 곳에 한국 카페가 있다니, 대단한데요."
"하하, 감사합니다. 어제 개업했어요."

"제가 정말 잘 맞춰왔네요. 어떻게 여기에 카페를 여시게 되었어요?"
"하하, 저희는 바리스타들인데 커피 하는 사람으로써 직접 현지에 와서 커피 생산하는 것을 보고 한국에 좋은 커피를 공급할 수 있도록 발판의 역할을 하고 싶어서 왔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커피 생산지와 멀어서 신선한 커피를 맛보기가 어렵거든요.
더불어 한국의 위상도 높이고, 저희가 바리스타로써 오랫동안 배운 기술들을 현지 커피 마을에 기술이전까지 할 수 있기를 소망하고 왔어요."

"우와, 대단하신데요."
"하하, 그건 표면상의 이유고, 사실은 여기에서 살고 싶어서요. 각박한 한국 보다 훨씬 살기 좋잖아요. 하하."





김진영, 배상준씨

빠나하첼 마을과 잘 어울리는 유쾌한 사람들이다.  

약속대로 블로그에 글 올렸습니다. 하하. ^_^

빠나하첼의 명물이 되는 즐거운 카페가 되길 기도합니다.

Brown Holic
www.brownholic.com
coffeehunter@naver.com
brownholic1@gmail.com




더불어 커피 드시는 한국분이 한 명 계셨는데 남미 끝에서 북미 끝까지 자전거 타고 여행 중이라 하셨다.

과테말라까지 오는데 1년 걸리셨으니 나머지 올라가는데 1년 더 걸릴 것 같다고 한다.

정말 세상엔 신기하고 대단한 사람 참 많다.




이렇게 과테말라 여행을 마무리하고 멕시코로 돌아갈 때이다.

빠나하첼에는 아침 일찍 산크리스토발까지 직행하는 여행사 밴들이 있다. 270케찰 정도 했다.

난 아침 일찍 가기에는 구경을 너무 못하니 패스하고, 현지인처럼 치킨버스를 타고 가기로 결정했다.

치킨버스는 멕시코까지 한번에 가지 않기에 한 도시에 갔다가 다른 버스로 갈아타고 또 가고 그런 식으로 가야한다.

다음 순서로 갔다.

Panajachel 출발
->los encuentros (Q10, 1hr-안티구아나 과테말라시티 출발시 약 Q.30, 3hrs) 
-> cuatro caminos (Q.15, 1hr 30mins) 
-> Huehuetenango (Q.20, 2hrs) 
-> La mesilla (Q.20, 1hr 30mins) 
-> 버스 내린 곳에서 오토바이 택시타고(걸으면 20분이지만 힘드니까) 과데말라 국경
-> 과데말라 나가는 도장 받고 택시 타고(8pesos) - Cuatemoc 가서 
-> 멕시코 이민국에서 비자 받고 그 앞에 있는 Comitan가는 collectivo 탐(40페소, 1hr 10mins)
-> 익투스 지나가기 전에 익투스 앞에서 세워 달라고 함.

식사시간 포함 약 10시간이 걸린 여행. 불편하고 좁지만 무섭게 달리는 차 안에서 멀미 안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현지인의 교통수단을 경험해 보고 싶고, 더 싸게 교통편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시도해 볼만 하다. 
총 150케찰 정도 들었다.

하지만 난 다음번에는 가능한 한번에 가는 직행을 타고 가겠다.

그런데 꽈뜨로 카미노스 (Cuatro caminos - 사거리 라는 뜻)라는 곳에 가면 다음과 같은 간판이 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중국집. 지난 번 지나갈 때 보고 궁금했었는데, 이렇게 갈아타면서 가는 김에 점심도 먹을 겸 들렸다.

주인이신 한국 아저씨. 

"어떻게 여기에서 사시게 되셨어요?"

"원래는 과테말라 시티에 한국 공장이 많이 들어섰을 때 많은 한국인들이 이민왔어. 
그 당시에 한국 상황도 안 좋았고 해서 이곳에서라도 잘 살아보겠다는 꿈을 갖고...
그런데 현지인 인력이 늘어나고 공장이 문을 닫기 시작하면서 한국인들이 많이 갈 데가 없어졌지.
한국 떠난지 20~30년 되니 한국에 갈데도 없고 두렵고... 그리고 공장일 같은 것 빼놓고는 과테말라에서 뭐 다른 것을 할 수 있는 능력도 별로 없고...
게다가 과테말라 시티는 너무 위험해. 남은 한국사람들이 한국인들 상대로 사기도 많이 치고, 살기 각박해서 여기로 왔어.
여기는 뭐, 한국 사람 5명도 안 살껄?
그래도 나는 이제 살만해. 점포가 2개 있거든.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는 거지."

1편에서 잠깐 언급했던... 과테말라 시티에 한국인이 만 오천명까지 늘었다가 현재 오천명으로 줄어 들었다는 그 역사의 한국인을 직접 만나게 되었다.

숙연한 마음과 동시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고국을 떠나 현지인처럼 적응하지도 못한채 살기 위해서만 열심히 일하며 외로이 지내시는 모습에 마음이 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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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은... 

여행은 일상을 벗어나 다른 것들을 보고 경험함으로 발견해 나가는 것으로

혼자 하는 여행은, 자신을 깊게 만나고 발견해 가는 여행이며
작은 그룹의 여행은, 남을 깊게 만나고 발견해 가는 여행이며
큰 그룹의 여행은 주도적 발견 없이, 수동적인 관람형 여행이 되기 쉽다.

첫번째 타입의 여행을 선호하며, 여행 중 외로움이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을 사랑하며,
두번째 타입의 여행도 종종 사람을 깊게 알고 싶을 때 좋아하며
세번째 타입의 여행도 지치고 쉬고 싶을 때, 아주 가끔씩 좋아한다.

당신은 어떤 타입의 여행을 좋아하나요?


두번째 타입의 여행을 통해 친구들을 좀 더 깊게 알게 되었고, 
혼자 돌아오는 첫번째 타입의 여행을 통해 새로운 인연과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었다.


정말 유익하면서도 즐거웠던 여행이었다.



긍정적 낭만청년, 김요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