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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Journey

멕시코 시티 (Mexico City - Ciudad de Mexico) - UNAM & Frida Kalho

사진과 여행



멕시코 시티 여행 2편 - UNAM 대학과 Frida Kalho의 생가
Mexico City Trip Episode 2 - UNAM university and the house of Frida Kalho

[나라] 멕시코
[카메라] Canon SX40hs
[언제] April 6-7, 2012
[동행] 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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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6시 버스를 타고 직장으로 내려가야 해서 많이 볼 시간은 없어 UNAM과 아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Frida Kalho라는 1900년대 초반 화가의 집에 가보기로 결심했다. Frida Kalho는 멕시코 국보란다.

우선!

노벨상 수상자를 3명이나 배출했다는 멕시코 최고의 대학 UNAM (Universidad Nacional Autonoma de Mexico)을 방문할 차례다!


교수가 2만 5천명에 학생수가 40만에 이른다는.... 어마어마하게 큰 학교 답게 전철 정거장이 두개로도 부족하다.
한 정거장에 내려서 땀 뻘뻘 흘리며 걸어갔더니...

아뿔싸!!!


 

[굳게 닫힌 문]

지금은 Semana Santa (성스런 주)기간이라 봄방학 하느라 사람은 거의 없이 썰렁하고 문은 대부분 잠겨 있었다.

이런 이런....ㅠ.ㅠ 완전 안 좋은 때 찾아왔네.

그러다가 길까지 잃어버렸고... 전철 정류장을 찾아가다가 반대편인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일까지 있었다.

아윽, 억울해. 금쪽같은 시간을 어떻게 잘 쓸까 고민하다가 UNAM오는 걸 선택한 건데...

하면서 억울함을 달래기 위해 더운 날씨에도 사진이라도 계속 찍었다.

찰칵, 찰칵.


 

[멕시코에서 자주 보는 보랏빛 꽃나무]


한국에서 벚꽃이 멕시코에는 이 꽃이? (이름을 여러번 들었지만 도저히 기억이 안된다...ㅡㅡ;;)


사람이 없어 썰렁하고 멋 없는 건물들만 지나며 걷던 와중 드디어 지하철 근처로 접어들기 시작할 때, 이곳에 도착했다.



 

[UNAM 중앙]


아, 여기가 제대로 우남 입구 같은 곳이구나...

난 왜 계속 연구실 같은 분위기 있는데만 돌아다녔던 거지?


그나마 이곳에는 사람들이 꽤 있었다. 왜냐하면 이곳엔 넓은 잔디밭의 광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가족 단위로, 연인 단위로, 단체로, 개인으로 여러 사람이 산책하고 관광하고 있었다.


 

[광장에서 뛰노는 개들]


학교가 커서 그런지 자전거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그런 사람들 중 눈에 띄는 한 사람이 있어 재빨리 셔터를 눌렀다.


찰칵!



 

[혼자 터프하게 옆에 자전거 눕혀놓고 잔디밭에 앉아 점심을 먹다가 어딘가로 떠나는 한 아가씨]


혼자 여행할 때 안타까운 것은 개인 사진 찍기가 어렵다는 것.

그래서 나는 삼각대를 좋아한다.

근데 오래 여행하기에 무겁고 거추장스럽긴 하다.


그래도 가지고 왔으니 셀카를 열심히 찍어야지.

어? 어? 직접 보고 조정하면서 찍지 못하니까 이상하게 자꾸 나온다.

특히 내 카메라는 아웃포커싱 효과를 내려면 망원(줌)을 최대한 크게(35배)로 해야하기 때문에 10초 맞춰놓고 후다닥 달려가서 찍고, 다시 돌아와서 확인하고를 7~8번을 반복한 끝에 겨우 한장 건질 수 있었다.





 

[광장]




휴... 이제 시간도 많이 지났으니 후다닥 프리다 칼로네 집에 들렸다 가볼까?

배고픈 배를 버거킹 와퍼로 채우고 그녀의 집으로 향했다. 전철에서 내려서 걸어서 20분 거리.





[전철에서 프리다 칼로네 집 가는 길에서]



유명한 사람답게 많은 사람들, 특히 외국인들이 줄을 서서 있었다. 

이런? 입장료가 있구나. 

다행이 학생과 선생에겐 반액을 할인해 준다. 나는 확실한 선생증(?) 같은 것은 없어서 그냥 명함을 보여주니까 반액으로 해주었다. 다행이다. ㅋㅋ

약 40페소였다.

엑? 실내에 프리다 칼로 사진을 플래쉬 안터트리고 찍으려면 다시 따로 돈을 내야 했다.

뭐... 까짓 내지. 20페소. 

그리고 찍었다.






[프리다 칼로의 자화상 중 하나]

프리다 칼로는 자화상을 많이 그린 화가이다. 혹독한 인생을 살아서 그런 것일까?


관광객 중 뉴욕에서 온 백인 가족이 있었다.

내가 최근에 눈여겨 본 Canon EOS 600D를 고등학생 쯤 되어 보이는 딸이 가지고 마구마구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흠... .DSLR을 가지고 있으니 사진 좀 찍겠지.

라는 생각에 내 사진기로 내 사진 좀 찍어달라고 했더니 살짝 떨떠름하게 (여자애가 낯을 가리는 듯) 사진기를 받아 찍어주었는데...

구도며, 노출이며 다 엉망.

이런?

힐끔 힐끔.

자기 찍은 사진 확인 할 때 나도 옆에서 슬쩍 봤더니 아니나 다를까.

제대로된 구도로 찍은 사진이 거의 없다.

사진을 별로 찍어보지도 않고 이제 막 DSLR을 산 것 같다.

그것도 항상 Auto 모드로 찍는다.


음... 그래, 역시 카메라가 좋은 것보다 찍는 사람이 훨씬 중요한 거야.


San Cristobal de las casas로 가는 편법 버스들 300~350페소. 16시간 가는 것 치곤 싸다.

밤 7시. 지친 몸을 실고 이제 돌아간다. 




여행은 참

즐겁고 힘들고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