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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_Journey

과테말라 여행기 (1) - 안띠구아 Antigua, Guatemala

과테말라 여행기 (1) - 안띠구아 Antigua, Guatemala 




과떼말라 여행가기 (2013년 3월 22일 금 ~ 3월 26일 화)

출발장소: 꼬미딴 Comitan, Chiapas, Mexico (익투스 학교) - San Cristobal 에서 1시간 30분 떨어진 Mexico 가는 방향에 있는 작은 도시
총비용: 3,500 pesos  (1 달러는 약 12 멕시코 페소 이고 7.5 과떼말라 케짤-Quetzal)
준비물: 모자, 선크림, 카메라, 가방, 돈(달러), 여권, 비자, 슬리퍼, 수건, 세면도구, 옷가지, 책 1권

간단 일정
22일 아침 7시 Comitan 출발 -> 저녁 7시 Antigua 도착 및 밤 관광
23일 아침 시내 관광 및 Pacaya 화산 투어 등록 ->  2시 Pacaya 화산 투어 -> 밤에 과데말라 시티
24일 아침 한인교회 예배 -> 과데말라 시티 시내(다운타운) 구경 -> 외곽 Cayala 지역 구경
25일 한인 마트 -> 선교사 자녀 학교 방문 -> Panajachel 빠나하첼 -> San pedro 산 페드로 마을
26일 산 페드로 마을 -> 빠나하첼 -> 꼬미딴


-출발!

2013년 3월 22일 금요일 아침 7시, 나와 일행 6은 꼬미딴 익투스 중 고등학교에서 과데말라로 출발했다.
세마나 산타 (Semana Santa-부활 주간 멕시코 전통 휴일) 기간 우리 학교는 금요일부터 약 9일간 방학이어서 처음으로 과떼말라 여행을 가보기로 했다 

중 남미에서 두번째로 위험하다는 곳, 멕시코 보다 훨씬 못 산다는 곳... 그리 많이 땡기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내가 있는 곳에서 1시간 반이면 가는 가까운 나라인데 안 가보기도 섭하고, 대학원 때 만난 교수님도 만나뵐겸 여행을 결심했다.

원래는 산크리스토발에서 여행사가 운행하는 셔틀 밴 (Shuttle Van)을 타고 가려고 했는데 (아침 일찍 출발, 약 450~500 페소 한다고 한다.) 같이 익투스 센터에 계신 신 선교사님이 마침 과테말라 가신다고 해서 같이 그 차를 타고 출발했다.

그렇게 과떼말라 국경 지역인 라 메시야 (La Messilla)로 가는 길목에 멕시코 국경 지역인 꾸아떼목 (Cuatemoc)에 가서 멕시코 출국한다는 도장을 받았다. 관광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수수료 250? 300? pesos를 냈다. 취업 비자를 가지고 있는 몇몇은 수수료 없이 도장만 받았다. 
나도 원래 비자가 있는데 갱신 신청을 해 놓고 아직 받지 못한 상태라 미리 전날 이민국에 얘기를 해서 허락을 받고 그냥 나갔다. 그런데 국경에서 못 나간다고 조금 실갱이를 벌이면서 시간을 좀 소비했지만 전화를 통해 해결되었다.

그리고 마침내 과데말라 국경을 넘어 라 메시야라는 마을에 들어섰다. 꼬미딴에서 1시간 30분 거리




신선교사님 차량 넘어갈 때 필요한 차량 수속을 하는 사이에 나와 일행은 시장을 구경하며 자동차 모양의 휴대용 음악 플레이어를 샀다.
조 간사님은 한국에 선물로 가져간다고 3개를 사고 나는 하나를 샀는데 보통 처음 많이는 300페소, 좀 깎으면 250 페소를 부르는 것을 여러 곳 돌아다니며 열심히 흥정한 끝에 개당 약 200페소 정도 가격에 구입했다. 한 1시간은 시장 조사하며 흥정한 것 같다.
약 2만원 가격인데 꽤 성능이 좋고 소리도 괜찮고 크다. 물론 언제 고장날지 장담할 수 없지만...

라 메시야는 국경지역의 특수성(세금 혜택 등)을 이용한 큰 시장이 있는 마을이다. 참 많이 싸게 판다.




차량 수속이 늦어져서 시간 때우다 보니 벌써 10시 반. 아점을 먹고 환전을 하고 출발을 하니 11시 30분이다.
* 중요! 멕시코 페소는 여기를 떠나면 다른 곳에선 환전하기가 어려우니 반드시 여기서 하고 가기를 추천!
   기왕이면 달러도 여기서 환전하는 것이 간편하다. 은행에서 하면 환율도 어차피 공통이다. 달러는 다른 지역 가서도 환전할 수 있지만 줄을 오래 서고, 여권 복사해야 하는 등 번거롭다.


한참 차를 타고 가는데... 과떼말라는 외국자본에 의존을 많이 하는지 대부분의 주유소나 상점들이 외국 것이다. Texaco, Shell 등. 의외로 길이 잘 닦여 있다. 그런데 공산품 가격이 멕시코에 있을 때 보다 더욱 비싸다. 마시는 요거트 사먹으려고 들고 나왔다가 가격 듣고 다시 돌려놨다. Q.8 (8 Quetzal) 1400원 정도... 멕시코에선 600원 정도 였는데. 물론 멕시코에 월마트에서 산거고, 이건 과떼말라 편의점에서 사는 거니까 그렇다 치지만...






중간에 목적지인 안띠구아 (Antigua) 거의 다 와서 식당에 들려 맛있는 파이 (Q.10)랑 커피 마시고 (5시 30분) 안띠구아 입성! 하려는데...
어두워서 길을 잘못 들어서 좀 해메다가 8시에나 간신히 예약한 호스텔에 도착했다.






Hostal - Hacia el Sur 
Centro-시내 중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로 깔끔하고 괜찮다. 방마다 샤워랑 화장실이 있다.
여러 명 섞여서 쓰는 방 (Dormitorio)는 일인당 Q.80, 혼자 개인방 쓰면 Q.150, 둘이 개인방 쓰면 Q.240 이다. 아침식사 포함이다.
뜨거운 물, 무선인터넷 있다. Facebook으로 예약할 수 있다. http://www.facebook.com/haciaelsurcasahostal?fref=ts 
     - 다른데 찾아보면 Q.40~50에 더 싼 호스텔도 있다고 한다. 그래도 난 이 가격과 시설과 위치에 만족한다.
여자 일행 한 명은 개인 방 쓰고 남자 청년 4명은 한 방 Dormitorio 썼고, 신선교사님 부부는 개인 방 썼다.




짐 풀고 그러니 8시 30분. 늦었지만 안띠구아의 밤거리를 구경할 기회를 놓칠 수야 없지 하면서 거리로 나갔다.
안띠구아는 멕시코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정식 이름은 Antigua Guatemala (고대의 과떼말라)로 예전 과떼말라 수도였다. 1500년도에 시작된 것 같은데 원래 화산이 있고 지반이 불안한 곳인데 1700년도 큰 지진이 나서 다 무너지고 해서 현재 있는 과떼말라 수도로 천도를 했다고 한다. 
이곳은 완전 관광지로 외국인이 정말 많은 곳이다. 관광지로 돈 벌어 먹기 위해서인지 치안이 괜찮은 편이라서 밤거리도 안전한 편이다. 사람이 없고 으슥한 곳만 안 가면 될 듯하다.

Pollo Campero? 라는 KFC 같은 곳에 가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그런데 비쌌다... ㅠ.ㅠ 일인당 Q.40~60) 

밤거리를 구경했다.





마침 세마나 산타 기간이라 관광객이 더 많고 행사도 많이 한다.




아 차라리 여기서 길거리 음식 먹을 껄... 하며 조금 후회했다.





야경에 맞춰 열심히 사진 놀이를 하고 스포츠 Bar에 가서 수다 좀 떨다가 11시 넘어서야 돌아와 첫날을 끝냈다.








다음 날 아침.
느긋이 일어나 아침식사 하고 느긋이 11시에 나갔다. 근처 3분 거리에 Francisco 성당을 구경하고... (깊이 들어가는 입장료 Q.3)




열심히 사진 놀이를 하며 오래된 유적지를 보는 감탄사를 연달아 날렸다. 
1500년대에 지어져서 1773년에 무너졌다고 한다






그리고 낮에 안띠구아를 구경하며 여행사에 파까야 화산 (Pacaya volcano) 투어를 신청했다. 이건 활화산이다. 
오후 2시에 출발해서 8시에 돌아오는 일정이다.
가격은 일인당 10달러, 그리고 입구에서 화산 입장료 50 케찰을 더 내야한다. 

그런데...!

투어 신청하고 나와 보니, "어? 내 지갑이 어디갔지?"

내 모든 여행비가 들어있고, 그보다는 카드랑 신분증이랑 다 들어 있는데!!!!!

아무리 뒤져도 아무데도 없었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 기분... 

아까 프란시스코 성당에서 막 사진찍는다고 촐랑대다가 주머니에서 빠졌나? 그럼 정말 못 찾을 텐데... ㅠ.ㅠ

얼른 달려가 봐야겠다....

하다가 그 전에 투어 신청한 곳에 혹시나 해서 들렸다.

그랬더니!

"Te olvideste esto." 

아! 거기 있었다. 내가 놓고 갔는데 내 연락처도 모르고 해서 그냥 가지고 있었다고...

아, 하나님 감사합니다. 10년 감수했다.

그리고 다 같이 점심 먹으러 갔다.








안띠구아는 도시 전체가 다 유적지이다. 유적지를 현재까지 여러가지 용도로 사용하고 있다.


나는 달러는 케짤로 환전하느라 2시간을 소비하느라 점심도 제대로 못 먹고 허둥지둥 2시에 맞춰 빠까야 화산으로 출발했다.

밴으로 꽉채워서 갔는데 1시간 30분은 가는 것 같았다. 꽤 멀었다. 

옆에 금발 머리와 검은 머리에 백인 여자애들이 수다를 떨고 있었는데, 어떨 때는 무슨 말인지 잘 들리고, 어떨 때는 도저히 영어로 생각이 안 되도록 안 들렸다.
이게 뭐지? 아무리 악센트가 달라도 그렇지 이렇게까지 못 알아 들을 수 있나? 대체 어디서 온 애들이지?
일행 중 미국인 친구가 얘기하길 언어를 섞어서 얘기하는 것 같다고. 프랑스어 같은거...
음... 그럼 그렇지... 하고 조금 위안을 삼았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영국에 어떤 섬 같은데서 왔다고 한다.
음... 무슨 말 섞어서 쓴 것 같긴 했는데... 알아듣기 힘든 악센트이기도 했다.


그러다 도착한 빠까야 화산. 2500m 높이어서 추웠다. 산 전체가 회색 구름으로 가득 덥힌 것이... 불길한 마음이 들었다.


역시나! 구름 때문에 하나도 안보인다. 정말 안보인다. 이정도로 안 보인다.



그러다 구름이 걷혀서 조금 찍었지만


곧 다시 구름.... ㅡㅡ;;


당췌 뭐가 보여야지... 빠까야 화산 가려면 날씨를 꼭 확인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활화산이라고 여기저기 틈새 사이에 들어가면 따뜻하고, 어떤 곳은 뜨겁기도 하다.





그렇게 3시간에 등산을 마치고 돌아오니 기진맥진...
8시 30분에 과데말라 수도에 사시는 최교수님이 픽업 하러 오신다고 해서 후다닥 먹으려고 호스텔 바로 옆에 있는 피자집에서 서둘러 주문했다.
그런데! 숨겨진 맛집이었나 보다. 피자가 정말 맛있었다. 조금 비싸긴 했다. 한판에 Q.140 정도였다. 5명이 두 판 잘 먹었다. 

그리고 후다닥 센트로에 가서 교수님 만나 과데말라 시티에서 교수님댁에서 신세지기 위해서 안띠구아를 떠났다.


안띠구아... 그 자체는 멕시코에 산크리스토발과 분위기면에서 많이 흡사하다.
난 개인적으로 산크리스토발이 더 좋았다. 왜냐하면 좀 더 싸고, 좀 더 오밀조밀하고... 아마 나한테 익숙해서 그런 것 같긴 하지만...
안띠구아가 이름답게 유적지가 훨씬 많고 더 오래되었기에 그런 것에 관심있는 사람에겐 안띠구아가 더 좋을 것이고, 화산 가고 싶은 사람에게도 더 좋을 것이다.

과데말라 시티 여행은 다음 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