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logue - On the way to South Western Baptist Theological Seminary.
August 7, 2009, Friday
“기이잉!”
요란한 엔진소음과 함께 비행기의 육중한 동체가 내달릴 준비를 했다.
도쿄 나리타 항공으로 향하는 대한항공 KE703.
왼쪽에 보이는 창문엔 셀 수 있을 만큼의 빗방울이 점점이 맺혀 시야를 살짝 가렸지만 곧 점점 빠르게 스쳐가는 바람에 저 멀리 뒤로 흩어져 버린다.
비행기가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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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왜 안넣어.”
“그건 안 가져가도 되요.”
“거기가서 괜히 또 사지 말고 가져가.”
“무게가 무거워서 수화물 값이 더 들어요.”
6번째? 7번째? 아니 8번째인 것 같다.
벌써 8번째 짐을 싸고 풀고, 또 싸고 풀었다.
짐을 싸는 궁극적인 목적은 가져갈 짐을 가능한 많이, 하지만 규정 중량을 넘지 않아 추가 비용을 내지 않는 것이다. 10원이라도 손해보지 않으려는, 무게와의 전쟁통에 애궃은 체중계만 욕을 먹는다.
“이잇! 이 고물 체중계는 어떻게 잴 때마다 무게가 달라!”
그렇게 고생 고생 짐을 쌌지만 결국 5만원의 초과 무게비를 지불했다.
한국과 일본은 참 가깝다. 시침을 바꾸지 않아도 될 만큼이나 가깝다.
10시 20분 추발해서 12시 40분에 도착했다. 2시간 20분. 빠르다.
그래도 점심시간 살짝 맞물렸다고 고맙게도 기내식을 줘서 감사히 먹었다.
그리고 신기하게도 내 옆에는 대학교 98학번 선배가 달라스 CFNI 과정에 들어간다고 앉아 있었다. 신학과 조계원. 뭐 원래 아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이렇게 알게 되었고, 나중에 또 볼듯하다. 내년에 우리학교 온다고 하니까...
경유지인 나리타 공항에 도착하니 3시간이 남았다. 뭐하며 시간을 죽이지?
새로운 장소에 가면 늘상 하는 식으로 공항을 sightseeing하기로 했다.
넓은 이등변 삼각형에 받침이 없는 것처럼 생긴 나리타 공항을 쭉 돌아보니 두가지 생각이 났다.
첫째는, 공항이 별 큰 차이가 없다는 것. 인천공항이 더 좋은 듯하다.
둘째는, 물건의 가격이 많이 차이난다는 것이다. 일본 화폐단위는 엔으로 표기하는데 100엔에 1250원 정도이다. 그리고 맥도날드 햄버거는 세트메뉴가 600~700엔이고 우동, 핫도그, 라면은 500~100엔이다.
미국에 도착하면 누가 데리러 올지 궁금해서 한인학생회 사이트에 글이라도 올리려고 보니, 인터넷이 10분에 200엔이다. 무선 인터넷은 하루에 6달러에 쓸수 있단다.
비싸다...
돈을 벌 때 한국에서는 고정적으로 들어오는 수입이 있어서 그리 큰 부담없이 돈을 썼는데,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나는 이번에 내가 가져가는 돈으로 2년의 생활을 버텨야 한다. 가져가는 돈은 아껴서 사용해야 1년을 버틸 수 있는 돈인데 말이다. 공부하면서 일해서 생활비를 벌고, 가져간 돈으로 학비만 내면서 아끼고 아낀다면 간신히 버틸 듯하다. 경제적 개념을 한국처럼 갖고 있으면 안되는 것이다. 안된다. 안돼. 아... 배고프다, 아 라면 먹고 싶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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