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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_Books

밍과 옌. 저자 판 위




밍과 옌
저자 판 위
http://m.yes24.com/Goods/Detail/3531931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작가는 자전적인 소설을 통해 그 답을 풀어낸다.

급성장하는 중국에서 저자는

1가족 1자녀 정책, 

지역별 이동제약, 

예식의 전통 문화와 

쾌락과 실질적인 문명 문화 등이 동시에 발생하는 급변하는 중국을 살아냈다.

그리고 서른 즈음에 미국으로 넘어가 살며 이 책을 영어로 써서 출판했다. 

그런 중국 여자의 관점은 흥미롭기도 하지만 공감도 많이 간다.


비슷한 문화권을 가진 아시아인이기에, 

급성장한 나라에 살았기에, 

미국에 유학을 갔다왔기에 더 그런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내가 "천밍"과 같았었고, "먀오옌"과 같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리라.

책 속에 

"밍"은 17살의 똑똑한 시골처녀가 먼 타지역 광저우에 있는 대학교에 입학한 "순진한" 소녀이다. 그런 밍에게


"옌"은 멀고 먼 소수민족의 한 명으로 같은 대학교에서 이미 인생의 어두운 부분을 많이 경험해 "어른"이 된 학생이었다.



"난 술을 마시진 않지만 그 필름이 끊긴다는 것을 한번 겪어보고 싶어. 

  그 상태에서 도대체 나는 어떤 모습일까? 

  무슨 짓을 할까? 

  어떤 느낌일까? 

  완전 궁금해."

내가 이런 말을 했을 때, 친구가 깔깔거리면 웃은 것이 소설 속 옌이 밍의 말을 듣고 웃는 모습과 겹쳐서 들렸다. 

내 친구는 나를 소설 속에 옌이 밍을 보듯이 보았을까?


착하고, 순진한, 덜 자란 어린이. 

자신처럼 어른의 세계를 알아서 더럽혀지기를 않기를 바라지만, 

반대로 어른의 세계를 알려주고 싶은 욕망이 공존하는 마음을 가졌을까?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책 속에서 밍은 옌과 헤어지고 어른이 되어간다.

18세가 넘고 어른이 되는 밍을 작가는 이렇게 묘사한다.

남자친구가 생기고, 

성관계를 갖고, 

음주와 흡연을 하고, 

나이트 클럽에서 놀러 다니고, 

취업해서 생계를 스스로 해결하며, 

결혼하고 그리고 이혼했다.


그렇게 30살이 된 밍은 이제 자신도 어른이 되었으니 옌을 만나서 그동안의 회포를 풀며 다시 친구로 살고 싶다고 생각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간단히 생각하면 나이 제한으로 어른들이 하지 말라고 정해 놓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다.

흡연, 음주, 섹스(연애), 일

18살이 넘어야 할 수 있는 것들이다.

그리고 추가로 작가는 "인생 쓴 맛-이별, 직장"을 어른이 되는 경험으로 보는 것 같다.

한국에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까?

"어른"이라는 내 친구들, 나를 "순진"하다고 얘기하는 친구들이 말하는 것도 이런 것들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이 정말 어른이 되는 것인가?


흡연, 음주, 섹스, 일, 인생의 쓴 맛을 본 여러분들은 이제 어른인가?


당신은 어른인가?



내가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것"은 다르다.

흡연, 음주는 기호라 생각한다.

섹스를 해야지만 어른은 아니다. 일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인생의 쓴 맛 부분은 어느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쓴 맛을 보는 것은 어른이 되는 과정에 시작에 불과하다.


쓴 맛을 보고 난 후, 어떻게 변화하는가, 그것이 "어른"이 되는 것을 결정하는 것 같다.

난 이것을 성숙이라 부른다.


어른은 성숙한 사람이다.

성숙은 쓴 맛(고통)을 겪고 그에 따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이다.

1단계는 더 고통을 받지 않는 방향으로 자신의 행동과 처세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친구와 크게 싸우고 슬퍼하다가 다시 화해하고, 다시 싸우지 않도록 인간관계를 하는 법을 배우는 것.


상사에게 갈굼 받고 더 갈굼 받지 않도록 요령껏 일을 잘하는 것, 등이다.



2단계는 그 고통을 인정하고 끌어 안고서라도 더 나은 길로 나아가는 것이다.

인간관계가 힘들다고 인간관계를 버리는 것이 아니고,

꿈을 이루는 것이 힘들다고 꿈을 버리는 것이 아니고,

자녀 키우는 것이 힘들다고 자녀를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고통이 결국 가져올 더 큰 가치를 위해 오는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받아내며 

견뎌내며 

때로는 이겨내는 것이 성숙이 아닐까?



어른이 된다는 것, 

성숙한다는 것,

인생의 길을 갈 때 한시적 감정같은 행복이 아닌 지속적인 뚝심 같은 행복을 가지는 마음의 자세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