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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학_Study abroad

Chapter 3 - Daily Life in SWBTS


Chapter 3 - Daily Life in SWBTS

September 20, 2009

기이잉~

비행기가 무사히 인천공항으로 착륙했다.
결국... 돌아왔구나...

“오빠~”

“오~ 예찬아, 잘 지냈니? 오랜만이다.”

“요한아~”

“오~ 아빠, 엄마. 건강하셨어요?”

“우리 아들 건강하게 와서 다행이다. 배고프지 밥부터 먹자.”

“그래, 요한아, 뭐가 먹고 싶니?”

“지글지글 구운 삼겹살과 고추, 상추, 깻잎, 마늘을 함께 넣어서 밥과 함께 얌! 된장찌개랑 계란찜도요!!!”

“호호호, 우리 아들 좋아하는 것 알고 엄마가 진작 준비했지, 자 봐라.”

휙~

“우옷! 생목삼겹과 준비된 양념불고기! 그리고 검은 쌀 잡곡밥에 된장찌개랑 김치찌개! 게다가 오미자 색깔로 물들인 무와 시원하게 썰린 배까지!! 엄마 고마워요!!!”

“잘 먹겠습니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으악!”

몸이 벌떡 일어나졌다. 응? 여긴 어디지? 어둡네.

‘뿌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우~~~~~~~~~~~’

“윽! 시끄러, 이 기차소리는 설마....”

 

음... 기숙사군... 쩝... 좋다 말았군... 먹고 깨면 좋았을 텐데.... 하루에 8번을 기차가 지나가며 비명을 질러대도 별로 신경 안쓰고 잘 지냈는데 오늘은 왠일로 깼을까? 아깝다. 쩝. 몇시지?

- 5:23 -

우왓! 늦었다! 왜 알람은 안 울린 거야!

후다닥 손에 잡히는데로 옷을 걸친 뒤 성경책을 들고 손살 같이 lobby로 뛰어나갔다.

“야, 왜 이리 늦었어? 갈 뻔 했잖아.”

“어, sorry. 좀 피곤했나봐.”

“가자.”

용성이의 차를 타고 한마음 교회에 도착하니 찬양소리가 문틈으로 새어나오고 있었다. 20명? 30명? 우리학교 학생은 10명 쯤 되는 듯 하다.

“주여~! 하나님 아버지 오늘도 절 깨워주셔서 이렇게 주의 전에 나와 기도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드리며 오늘 하루도 승리....

-툭-

“....................아멘! 어? 벌써 갈 때 됐냐?”

“너 잤지?”

“아냐!!!”

“코 골던데?”

“.............”

음... 회개해야 할 것이야. 정신을 바짝 차리자. 구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믿음으로 받는 것이지만, 영적으로 하나님의 뜻을 쫓아 사는 삶을 살려면 discipline이 필요한 것이다. 내일은 서서 기도하든지, 목소리를 높여 기도하든지 해야겠다. 정 안되면 다윗처럼 dance라도 추면서....


 

75센트라는 거금을 먹고도(한화 약 1000원) 31분 밖에 돌지 않으면서 다 빨았다고 뻔뻔스럽게 주장하는 세탁기 속에서 일주일 묵혀두었던 빨은 빨래를 꺼냈다. 바로 옆에 월풀세탁기 같은 건조기가 보였지만 난 한번도 사용해 본적이 없다. 이녀석도 75 cents 달라고 입을 쩍 벌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방에 빨래줄을 매달아 방에 넌다. 건조한 것도 없애고 좋다. 아침은 즐거운 씨리얼과 우유 + 물감 색깔 요거트다. 새파란색과 새빨간색이 섞이지도 않은채 넘실거리는 요거트는 그 맛 또한 일품이다. 우엑!

샀으니까 먹어야지 뭐...

수업 받으러 나가는 길에 보드판이 눈에 띄었다.



중고책 산다고 붙여놨는데 연락은 아무한테도 안 왔다. Cell phone이 없어서 그런가... 그래서 이미 다른 경로로 다 샀다. 떼어버리자. 북~ 북~

"Hey, Nick. How are you doing?

"I'm pretty good. How are you?"

"I'm good. What are you doing?"

"I'm working as a cleaner on the 1st floor."

"Wow, good. Keep doing good works."

"Thanks."

여기 얘들은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것이 당연하다. 부모님에게 도움을 받는 아이들도 좀 있지만 대학교 때부터 대부분 자신이 스스로 일하면서 학교 다닌다. 인건비가 좀 높아서 가능한 것 같다. 청소부를 해도 시간당 7~8달러(한화 8~9천원)를 받는다. Full-time으로 일하면서 학교 다니는 친구도, 일주일에 3일 가서 일하는 친구도 있다. 학교 외에서 일을 못하지만 한국사람들도 많이 일하고 있다. 저기 잔디밭에서 Texas의 뜨거운 태양볕아래 그을린 얼굴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친채 잡초를 뽑고 있는 Asian이 보인다.

“아, 목사님 안녕하세요.”

“아, 요한군. 안녕.”

......좋은 풍경이다.

겸손하게 광야에서 단련되는 이곳, SouthWestern 신학대학원이다.


12:30

어?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네? 정말 난 한번 공부하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니까...

“퍽!!”

“아얏!”

어디선가 돌이 날아왔다. 하나님은 역시 날 사랑하신다. 교만치 않도록...ㅠ.ㅠ

가는 길에 잠깐 물 마시고


기숙사 지하 식당에서 요리를 하기 시작했다.



“What's up, Yohan?"

"Oh, Jess! It's almost finished. I hope you will like it."

"Of course, I will!"

오늘은 김치볶음밥을 했다. 반찬은 김치와 김. Jess가 잘 먹을 수 있을까?

“Oh! It's great, Yohan."

"Do you like it?"

"I love it. It's very delicious."

"Thank you. I'm glad you like it. Take some of this."

"What is this?"

"It's Kimchi. Have you ever tried it?"

"No. But I have heard about it."

"Okay, have some."

뻘건 김치 한 웅큼을 입 안에 털어넣는다.

“Oops!!"

얼굴이 빨갛게 되었다.

“Do you like it?"

"Yes, it's good."

얼굴이 더 빨갛게 되었다.

“Jess, take some rice. We usually eat Kimchi with rice because it is spicy."

"Oh, yeah."

Jess는 정말 맛있었다고 정말 잘 먹었다고 말해주었고 나는 미국인도 거짓말을 하는지 잠깐 생각하게 되었다.

유학 생활을 대비해서 한국에서 네이버에게 배워(?)온 4가지 요리로 계속 돌려먹기 하고 있다.
카레라이스, 된장찌개, 스파게티, 김치찌개. 그리고 일주일에 한 두 번은 라면에 밥 말아 먹는다.


근처에 한국 식당이 있어서 언제든지 사먹을 수 있지만, 비싸다. 보통 일인분에 7달러 + Tip(15%) + Tax(8%) 이다. 여기는 Wal-mart 같은 큰 마트에서 파는 식료품은 대부분 한국보다 싸다. 그래서 요리해서 먹으면 많이 싸지만 사먹는 것은 인건비랑 Tip과 Tax 때문에 한국보다 2배는 비싼 것 같다. 학교 식당도 6.5 달러 정도이니... 난 특별한 일 없으면 다 자체 해결한다. 아침 씨리얼, 점심 도시락(빵, 과일, 음료수), 저녁 밥. 그럼 과일을 매일 한 두 개씩 먹고 있는데도 식비가 정말 싸게 먹힌다. 한달에 15만원 안팎. ㅎ


“If you send this to this company, you will get the rebate $100."

"Then, you mean, I can buy this with only $50?"

"Yes. And you should add tax to it."

"Ah, okay. Thanks."

아무래도 폰이 필요한 것 같아 사려고 보니 Rebate라는 제도가 있다. 폰을 샀다가 되물림하는 사람을 방지하려고 만든 제도 인 것 같은데, 폰의 붙은 라벨을 오려서 편지로 보내면 일정 돈을 돌려주는 것이다. 이번에 산 폰은 행사가로 $150달러인데 $100달러가 Rebate이다. 이제 막 편지를 보냈으니 한달 후에는 $100달러가 입금될 것이다. 여기 전화제도는 한국과 많이 달라서 받는 사람도 요금을 낸다. 문자조차도 받으면 요금을 낸다!!! 그리고 문자 하나에 20cent. 너무 비싸지 않아? 그래서 문자는 막아버렸고 전화는 Family plan이라고 여러사람이 공동하는 요금제도에 들어갔다. 한달에 280분에 월 30달러를 내면 된다. 근데 이 280분도 잘 안 쓴단다. 왜냐하면 여기는 밤 9시부터 다음날 7시까지 전화료가 무료고, 주말 역시 무료이기 때문이다. 왜 제도가 이렇게 되었을까? 어쨌든 잘만 사용하면 쓸만하다.

 

수업이 끝나고... 시골에 있어 놀 것 없는 우리 학교 근방에서 유일한 해소처로 여겨지는 곳을 갔다. 그곳은 바로 마트다.

 

남자곤 여자곤 돈을 벌지 못하는 학생으로써는 멀리가서 엄한 돈 쓰기 보다는 매주 한 두 번씩 마트에 가서 장 보는 것으로 유흥(?) 생활을 충족한다. 이번엔 특별히 이 근방에서 가장 큰 마트도 들렸다.

 


“How much is this?"

"9달러에요.“

“Hm, What date is the expiration?"

"서너달은 문제없어요.“

“...... 네. 이거 주세요.”

영어 쓰는게 어색하다...ㅡ.,ㅡ;; 우리학교에서 단지 40분만 잠깐(여기 기준으로) 가면 있는 Dallas에는 한인이 꽤 있어서 정말 영어하나 몰라도 먹고 사는데 지장 없다. 한인 타운에서만 일해도 돈 충분히 번다.

 

“당첨입니다!!! 박수~!!! 와~~~”


 

“어이쿠 감사합니다.”

“자 상품은 성경 김과 포도 봉봉!!!”

“와~~~”

좋은 거 챙겼다. 매 학기 시작할 때마다 있는 한인학생회 개강예배는 400명에 육박하는 Southwestern 학생들이 마음 한 구석 저마다 소망을 품고 모이는 예배이다.
대부분 학생의 가장 큰 소망은 쌀이다.


학생이 350명 안팎이고 그 가족과 교수와 합해서 소문으로 1000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오죽하면 학교 내에 “한인학생의 날”이 있을 정도이다. 역시 한인들이 모이면 정이 넘친다.


SouthWestern 학교 자체적으로 하는 행사도 인상 깊었다.

(사진의 실린 인물의 요청으로 삭제) 


이건 마치 무슨 박람회처럼 각 교회들이 학교에 와서 부스를 쫘악 늘어놓고 각개 교회를 설명하고 홍보하고 초청한다. 그러면서 교회 로고가 그려진 티셔츠, 종이가방, 컵 등과 추첨, 쿠키, 음료수, 햄버거 등을 주며 온 학생들이 모여서 즐거운 Picnic을 갖는다. 박람회 분위기 + 놀이공원 분위기. 살짝 색다른 시간이었다.


“토할 때까지 달려!”

“우엑!”

...... 진짜 토하진 않았다.

어느 학교를 가나 있는 가짜 체대생들이다. 자칭이든 타칭이든 Southwestern 체대생이라 부르며 운동에 전념하는 친구들이 있다. “하루라도 운동을 안하면 엉덩이에 뾰루지가 돋는다”는 말을 진리로 여기고 운동하는 친구들. 잘 되어 있는 RAC(Recreation & Aerobic Center) 때문에 이 학교를 선택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료로 제공되는 시설이 꽤 괜찮다.



말은 체대생이라 하면서 사실 공부하려면 체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기관리 차원에서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다.
나도 사실 운동에 한번 빠지면 잘 못 헤어나오기 때문에 자제하려고 노력하긴 하지만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고는 있다.
공부할 시간을 쪼개서 이렇게 체력을 관리하는 친구들의
울퉁불퉁한 근육에 맺힌 땀방울이 하얀 조명빛을 멋들어지게 반사하며 튀어오른다.

“토할 때까지 뛴다!”

“우우엑!!!”

......... 다시 한번 말하지만 진짜 토하진 않는다.

한가지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운동하는 멋진 사나이들은 대부분은 Solo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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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곳에 살아도 사는 방식은 다 각각 다르다.

그리고 그 각각 다른 차이점들이 1년, 2년, 3년이란 세월이 지나면 커다란 차이를 만들어 낸다.

그것이 생활인 것이다.

삶의 그 작은 활동을 어떻게 조절하고 지켜나가느냐가 졸업할 때에 평범과 비범의 선을 가를 것이다.

 

나는 어떻게 사는가...?

 

Append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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