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는 침례신학대학교이다. 단과 대학이라서 그런지 캠퍼스가 작다. 하루에 안 마주치는 사람이 거의 없고 10번도 넘게 만나기도 한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도 자주 마주치고 지나치다 보니 얼굴이 기억나고 왠지 인사해야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조성된다. 아마도 그랬나 보다...
“안녕~!”
한 여자 목소리로 누군가 반갑게 인사했다.
돌아보았다. 생판 모르는 사람이다. 우리학교에 이런 사람이 있나 생각 될 정도로 생소하다. 그 사람을 잠시 응시했다. 살짝 당황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나는 무척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나한테 인사한 것이 맞나? 내 두에 누가 있지 않나? 날 아나? 왜 그리 반갑게 손까지 흔들며 인사하지? 내가 까먹은 건가? 그냥 모르는척 하고 갈까? 엄청 민망해 하고 상처 받을지도 모르는데...’
결론이 났다.
“어~ 안녕~ 반갑다. 잘 지내?”
“으 으응, 잘 지내지.........요”
“시험은 잘 봤어?”
“망했어...”
“어휴, 안됐네. 열심히 해”
“그래. 너도.”
“그럼 잘가~”
“응. 안녕~”
“담에 보자.”
“응~”
무척이나... ‘나 알아?’ 라고 물어보고 싶었다. 하지만 상대편 표정도 나랑 똑같은 말을 하고 싶어하는 것 같아 그냥 가버렸다. ‘대체 누구지?’ 살짝 돌아보았다. 그 애도 마침 살짝 돌아보고 있어서 눈이 마주쳤다. ‘빙긋’ 살짝 웃어 주었다.
‘... 확실히 모르는 애다. ...’
나는 그 애가 나랑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고 확신했다.
참 좋은 학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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